소련 육군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축출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한 소련육군 고위지도자가 11일
단언했다.
국방장관을 역임했으며 고르바초프의 측근이기도 한 세르게이 아흐로메예프
육군원수는 모스크바-파리를 연결하는 비디오통신망을 통해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방토론회에 참가,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소련 육군 원수들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축출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는 제발 상상을 말아달라"며 그것은 "전혀 합당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아흐로메예프의 이같은 발언은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총리가 이날
토론회에서 소련내에서 강경파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데 대한 응답으로 나온 것이다.
아흐로메예프는 이어 소련에는 6명의 육군원수들이 있으며 자신도 그들중
한명이라고 밝히고 "우리들 모두가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
(개방)에 헌신하고 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단지 6명의 소련 육군 원수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소련군 고위지도부 전체에 적용되는 것"이라면서 "소련의 군사지도자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적 변화의 지지자들이며 수호자들"
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전 서독총리는 프랑스 전쟁 대학에 모인 1천5백명의 토론회
참가자들에게 행한 앞서의 발언을 통해 "소련이 제국주의 정책으로 회귀할
수도 있으며 소련에서 보수 공산당이나 KGB의 독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서방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키 위해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