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반군세력들은 북위36도선 이북의 "안전한 피난처"에서의
군사행동을 금지하라는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 게릴라들의 주요 거점인 이라크 북부에 탱크와 헬리콥터
그리고 중포를 이용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 민주당(KDP)과 쿠르드 애국연합(PUK)의 대변인들은 11일
자정직후 술라이마니야시가 내려다 보이는 에즈미르 산맥에 대한 공세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쿠르드 민주당의 대변인은 "공습과 야포공격 이 계속되고 있다.
반군과 정부군간 충돌이 진행되고 있으며 쿠르드군이 정부군을
격퇴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의 한 라디오 방송은 11일 이란 국경부근 살라후딘 북부
구릉지대에 공격을 개시한 정부군을 쿠르드 게릴라들이 격퇴시켰다고
보도했다.
쿠르드 반군의 지도자 마수드 바라자니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술라이마니야 지역에 정부군이 진격을 시도 했으나 심각한 손실을 입은채
퇴각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의 짐 무이르 기자도 이 지역으로부터의 전화통화에서
쿠르드 반군이 수시간 동안 지속된 전투끝에 정부군을 가까스로
물리쳤다고 전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군 장갑부대가 새벽을 틈타 이곳에 진격을 시도했으나
불에 탄 탱크와 장갑차 등을 주요도로를 따라 내버려둔 채 퇴각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12일 다마스쿠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쿠르드족 피난민들에 대해 공격하지 말도록 이라크정부에 강력히
경고했으나 미국이 어떠한 행동을 취할 것인지에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