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양국은 오는 19일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제주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유엔가입문제와 KAL기
격추사건등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베스메르티흐소련외무장관이 고르바초프
소련대 통령의 일본방문직후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수행해 제주에 오게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이상옥외무장관과의 개별회담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소 양국은 지난해 9월30일 수교당시 최호중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 간의 공식회담을 가진데 이어 지난 12월 노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시 두번째 외무장 관회담을 가진바 있으나 이번 외무장관
회담은 양측 모두 신임장관간의 첫회담이라 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제3차 양국정상회담에서는 실질적인 현안보다는
한반도및 동북아정세 전반에 대한 원칙적인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유엔가입및 KAL기사건등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이번 제주회담에서 양국 경제장관간의 회담여부에
대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한유엔 가입에 대해 명시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 "중국이 중요한 시점에 처한 상황에서 소련을 통해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인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중국이 남북한유엔가입과 관련해 모종의 중 대결단이 있을
것임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