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후 일본총리는 자민당의 오자와 간사장이 사임함에따라
정권을 유지하기위한 전략의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일본언론들이
9일 분석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가이후총리는 내각 출범 당시부터 오자와 간사장의
수완과 다케시다파의 힘에 의지해 당내는 물론 야당측과 조정작업을
펼쳐왔다.
오는 10월 당총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정치 개혁 추진 문제나 쌀시장
개방 문제등 난제를 "오자와 배제"상태에서 처리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기때문에 앞으로 가이후 정권의 향방은 불투명한 상태이다.
가이후총리와 오자와 간사장의 관계에 대해 총리 주변에서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가이후정권 출범후 최대의 난관이었던 작년
2월의 총선거를 비롯,정국이나 정책 결정의 중요 고비마다 두사람은
일체가 되어 극복해왔다.걸프전쟁에서 자위대 파병문제를 둘러싸고는 가끔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으나 당내에 손발이 부족한 가이후 총리로서는
오자와 간사장의 추진력과 사전교섭에 힘입어 결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걸프 난국을 극복하기위해 몸소 미국을 방문했던 가이후 총리는
앞으로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일등 대형 외교일정을 통해 점수를
얻어놓고 내정 과제는 오자와 간사장의 당내 지도력이나 다케시다파의
힘에 의지해 대처해 나간다는 정권 전략을 세워놓았던것은 사실이다.
그중 가이후 총리가 내각의 최대 과제로 여겨왔던 정치개혁 문제와
관련, 중의원에서의 소선거구비례대표 도입등을 놓고 오히려 오자와
간사장이 질질 끌어왔던 면도 없지 않았다. 가이후총리 측근은 앞으로
당내에서의 법안 마련,야당측과의 절충을 위해 "오자와와 공동 운명체
로서 임할 계획이었다"고 밝히고 있어 "당내에서도 반발이 강한
정치개혁을 추진하는 문제는 한층 어렵게 될 것 "으로 인식되고 있다.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에 협력하는 신조직 창설문제도 오자와
간사장의 주장에 의해 자민,공명,민사 3당이 절충하는 테두리에서 대처해
왔으며 일.소교섭도 오자와 간사장이 기반을 닦아왔음은 물론이다.당내
조정이 힘겨울 것으로 보이는 쌀시장 개방문제에 대해서도 강력한 당
집행부의 입김이 필요한것은 어쩔수 없는 처지이다.
이같은 제반문제를 살펴 볼때 정권 유지가 의심스럽다는 국면도 있어
가이후 총리의 입장에서는 오자와 간사장의 퇴진으로 인한 여파가 대단히
클것이라고 일본언론들은 내다봤다.
오부치 신임 간사장은 같은 와세다대 출신으로 총리와는 절친한
사이지만 인화를 중요시하는 타입이어서 당내 영향력이나 추진력 면에서
오자와에 비해 부족 하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앞으로 가이후 총리는 오부치 간사장이 어떤 식으로 당운영을 해나가는
가,신집 행부가 당내에서 얼마만큼 구심력을 갖고 있는가 등을 지켜보면서
오부치 간사장과 호흡을 맞추는데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