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유행병처럼 열리고 있는 대형 백화점들의 자선바자회가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백화점의 매출목표 짜맞추기와 거래선들의 재고
처리등으로 악용되고 있어 일종의 위장세일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동안 롯데백화점 4회, 신세계백화점
3회, 뉴코아백화점 및 한양유통 각 1회등 대형 백화점이 개최한 각종
자선바자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이상 늘어난 20여건에 달할 만큼
러시를 이뤘다.
그러나 대부분의 바자회가 마땅한 이벤트행사 마련이 어려운 기간에
열려 월간 매출실적 맞추기 인상을 짙게 하고 있을 뿐아니라 기탁기금이
외부로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고 매출액 대비 기금 비율 또한 수익금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명분을 앞세운 백화점들의 장삿속이라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2월 설날 특별행사 직후에 불우 무의탁노인
돕기 바자회를 통해 거둔 2억2천여만원의 매출 가운데 3천5백만원을
기탁했으며 타이틀이 걸린 이벤트행사가 없었던 지난달에는 소년소녀
가장돕기등 2건의 바자회를 개최해 6일간의 행사당 매출액 5억원
이상씩을 올리고도 10%도 채 안되는 기금을 관련단체에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세계등 나머지 백화점들도 대부분 백화점 자체 예산은 한푼도
출연치 않고 자선바자회 행사의 판매이익률인 10%미만의 범위내에서
기탁기금 액수를 정하고 있어 소외된 계층을 돕는다는 명분아래 개최되는
바자회가 백화점 납품 제조업체들의 상품재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열리는 정기바겐세일을 이름만 바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선바자회에 출연되는 상품은 바겐세일과 가격인하등을 통해 40-50%
정도씩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도 처분되지 않은 재고상품이 대부분으로
바자회 행사장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60-70%의 할인율로 판매되고 그래도
처분되지 않은 상품은 마지막으로 상표없이 도매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 자선바자회가 거래선들의 떨이판매장으로 악용될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아니라 백화점들은 특별한 명분이 있는 자선바자회의 경우
행사매장 구색을 갖출 목적으로 재고상품을 갖고 있지 않은 거래선에도
상품의 자진출연 형식으로 참여를 종용해 재고상품이 아닌 새상품이
등장하는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또 정상가보다 엄청난 가격차이로 소비자가격에 대한 일반소비자들의
불신감과 혼란을 스스로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상품판매액 전액
기금화등으로 방향을 잃은 백화점 자선바자회의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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