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차기총리에 상해시장 주용기 염두
선출될 것이 확실하며 이번 부총리 인사는 최고 실력자 등 소평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돼 내년 14차 공산당 대회에서 이총리를
경질하고 후임에 주를 맡긴다는 방침이 당 중앙에서 거의 내정된데
따른 것이라고 일교도통신 이 6일 신뢰할만한 중국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실무 능력이 있는 개혁파로서 "중국의 고르바초프"라고도 불리는 주가
급부상 하게된 배경에는 자신의 사후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등의 깊은
배려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이총리를 지지하고 있는 보수파의
저항도 예상돼 권력투쟁 이 격화될 공산이 크다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등은 지난 2월초 북경에서 열린 당 중앙 회의에서
이총리가 개혁을 늦추어 기대에 어긋났다며 다른 지도자들 앞에서 비난한
후 구정부터 상해에 머물다가 전인대 개막직전에 북경으로 돌아왔다.
등은 상해에 머무는 동안 주시장을 직접 만나 중앙정부에 들어올 것을
요청하고 마침 상해에 피한중인 다른 원로 정치인들과도 회동, 이총리
경질과 후임인사에 대해 대강 양해를 얻었다.
이번 전인대에서는 당초 큰 인사 이동은 없다고 알려져있지만 갑자기
방침이 바뀐 배경에는 등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에 의하면 등은 89년 6월 천안문사건에서 민주화 운동의 무력
진압을 명령했던 점을 깊이 후회하고 있으며 국민에게 인기가 없는
이총리를 퇴진시킴으로써 역사적으로 재평가 받기를 바라고 있다.
또 등 자신이 후계자로 선택한 강택민 총서기의 역량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주를 기용하게 된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또 당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이 이총리의 사임을 은근히
요구하는 한시를 게재한 점이나 전인대의 토의과정에서 정부활동 보고에
대해 일부 비판이 나오고 있는 점등은 등의 의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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