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시중 자금사정의 경색과 고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주가가 종합주가지수 6백50선을 중심으로 조정을
거치는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중.소 상장회사들의 부도설 마저 끊임없이 나돌아
일반투자자들은 매수주문을 자제 하고 관망자세를 취했다.
이에 따라 하루평균 거래량이 7백만주를 겨우 넘어서는 등 "손바뀜"이
극히 부진해 증시가 활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주초인 1일에는 정부당국이 2.4분기에도 통화관리를 강화키로 함에따라
시중 자금사정이 호전될 가능성이 적은데다 고객예탁금의 감소세 등
증시내부의 수급사정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돼 주가가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됐던 4월의 증시가
이번에도 약세를 면치못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매수보다는 매도에 치중하는
방어적인 투자전략을 구사, 큰 폭의 주가하락세가 다음날인 2일에도
이어졌다.
주중에는 그러나 주초의 대폭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차츰
형성되면서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철강, 전자, 조립금속을 포함한
제조업종목을 중심으로 "사자" 주문이 늘어나기도 했다.
이 기간중에는 증권업종에 대한 대형호재의 출현설과 일부 세력의
집중매집설이 나돌며 금융주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 뒤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주말에는 특별한 호재가 출현하지 않은채 주중반의 상승에 따른
경계매물이 크게 늘어나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증권전문가들은 시중 자금사정의 경색과 고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이번주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들어 증시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던 증안기금이
"주가받치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코리아펀드,
코리아유러펀드에 이어 세번째로 발행되는 코리아아시아펀드(KAF)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주식매입에 나설 것 으로 예상돼 주가가 어느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주말인 6일에는 경계매물이 크게 늘어나며 대부분의 업종이
약보합권에 머물어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3.14포인트 하락한
6백51.0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5백2만4천주와 7백10억원에 그쳤으며 거래가
형성된 7백20 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21개를 포함한 1백38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 등 4백6개, 보합종목은 1백97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