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권거래 위원회(SEC)는 항공기 제작회사인 노드롭사가 자사의
F-20 전투기를 판매하기 위해 지난 84년 한국의 한 정치실력자에게 6백
25만 달러를 제공한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노드롭사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대리성명에서 SEC의 이같은 조사사실을
공개했는데 노드롭사는 한국에 F-20 전투기를 판매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에 한 호텔을 짓기 위해 이 돈을 공동투자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노드롭사는 또 전두환 전대통령 정부가 F-20기의 구입을 고려하고 있을
당시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고 박종규씨에게 이 돈을 사기 당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노드로사의 사무실이 입주하기로 돼있던 문제의 호텔은
건설되지 못했으며 전투기 판매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결국 노드롭사는 미공군이 이 전투기를 구입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F-20
전투기의 생산을 취소했다.
노드롭사의 대리성명은 "노드롭사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중재인들이 별도의 두 사건에 `문제의 돈이 호텔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노드롭사는 이 돈을 회수할 권리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로스엔젤레스와 하와이의 연방 대배심도 앞서 노드롭사의 이같은
금전제공에 대해 조사를 벌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