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산 핫코일(철강 원자재)이 처음으로 국내에 반입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이 삼성물산을 통해 들여오는 소련산
핫코일 9천t이 지난 3월초 소련 흑해연안 일리체브스크항에서 선적돼
한달여에 걸친 운송끝에 6일이나 7일중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들여오는 소련산 핫코일 1차 수입분 9천t은 소련의 신예
노골리페츠크 제철소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소련산 철강원자재가 우리나라에
반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제철이 대소 냉연강판 수출에 따른 미수금 해결 및 국내 핫코일
부족난 해소를 위해 들여오는 1차 도입물량의 수입가격은 t당 3백49달러
(C&F기준)선으로 다른 외국 수입품에 비해 10달러 가량 비싼
편이며 t당 3백60달러(로칼용)인 국산에 비해 서는 싸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된 핫코일은 연합철강,동부제강,부산파이프가 각각 3천t씩
배당받아 강관용 원자재로 사용할 계획이다.
포철은 이번 1차분 9천t 수입에 이어 이달 중순께 2차분 6천t을 추가로
들여와 현대강관과 한국강관에 각각 3천t씩을 배정키로 하는 등 오는
5월말까지 모두 3만6천t의 소련산 핫코일을 수입,국내 수요업체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포철은 지난 1월 이미 소련측과 계약을 마친 냉선 3만t도 곧 들여올
계획이다.
지난해말 포철,동부제강,연합철강 등의 자재담당자들로 현지 조사단을
구성, 소련산 핫코일에 대한 품질조사를 실시했던 국내 철강업계는 1차
계약분에 대한 사용 결과에 따라 앞으로 수입 물량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소련측도 올해와 내년중으로 총 40여만t의 한국산 철강재(냉연
강판,강관,특수강,아연도강판등)를 수입하고 이에대한 구상무역 방식으로
소련산 핫코일과 철강 반제품을 우리나라에 수출하기를 희망하고 있어
소련산 핫코일의 품질결과에 따라 앞으로 한소 철강교역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