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정부가 4일 한국과의 국교정상화를 공식 제의했다.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 47차 총회에 참석중인 부환 베트남
외무차관은 이날상오 롯데호텔에서 이상옥외무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베트남은 한국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외교관계를 맺고싶다"고 밝히고
수교교섭을 위한 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고 이날 면담에 배석한
김정기외무부 아주국장이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장관은 "한국은 캄푸치아분쟁이 정치적으로
타결될때까지는 베트남과의 수교를 보류해달라는 우방의 요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오는 6월 캄푸치아 문제해결을 위한 파리평화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뒤에 외교관계를 수립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부환차관은 또 수교에 앞서 양국 기업인들의 투자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비자발급기능을 갖춘 통상대표부를 교환하자고 제의했으나 이장관은
"중간단계없이 수교를 한다는 것이 한국정부의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국장은 "베트남이 우리와의 수교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하고 "베트남과의 수교를 캄푸치아문제와 연계하는
한국정부의 입장에 베트남측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외무장관과 함께 파리평화회의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캄푸치아문제가
연내에 해결될 전망이 높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