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에서 이색적으로 나라꽃인 무궁화 보급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은 오는 95년까지 모두 10억원의 자금을
투입, 무궁화 보급운동에 나서기로 하고 우선 올해 무궁화 심기와 함께
무궁화와 관련한 각종행사를 펼친다.
1억5천여만원이 투입될 올해 무궁화 보급운동은 식목일인 5일 강남구
개포동 양재천변과 <> 88도로 공항 진입로변 <> 판문점 통일촌 마을
<> 전방 00사단 GP주변등에서 1백50여명의 자사 임직원과 현지 주민, 군인
등을 동원 1만그루의 무궁화를 심는 것이다.
또 서울시내 2개 중고교에 6백그루의 무궁화 묘목을 보급,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학교 주변에 무궁화를 심도록 하고 강남지역 주민들에게
4백그루의 무궁화 묘목을 나누어 주고 식재방법과 조경작업을 지도한다.
이밖에도 오는 8월15일에는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등 전국 규모의
제1회 무궁화 문예큰잔치를 개최하며 8월12일 - 18일사이에는 일반인과
단체 등을 대상으로 무궁화 우수품종 전시회를 개최하는 한편 학계와
공동으로 9월까지 무궁화 집단군락지및 노거수 실태조사를 실시, 연말에
연구결과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5년동안 이같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 전국의
구석구석에 무궁화를 심을 계획이다.
즉 전국에 무궁화를 심어 차츰 상실되어 가고 있는 민족의 얼을 되찾고
무궁화를 보면 삼성물산을 떠올리게 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기로 했다.
삼성물산이 무궁화보급 운동을 전개하게 된것은 대우와 선경등
재벌그룹들이 모두 독특한 한가지 이상의 사회사업을 하고 있으나
삼성그룹만은 이같은 사업이 없어 무궁화를 통해 그룹 이미지까지도
개선해보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타 그룹에 비해 뒤늦게나마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동참,국민들의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어 보자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업은 지난 88년 회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키로 결정한뒤 작년에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확정,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펼치게 된 것이다.
삼성물산은 올들어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자사 상사원들을 동원, 현지
국가역사책에 실린 한국역사의 왜곡된 부분을 발췌해 단행본을 펴냈고
세계의 풍물이라는 소책자도 발행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무궁화심기 운동이 95년에 끝나면 또다른
사업을 찾아 이를 추진할 것"이라며 " 국민들의 대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매년 많은 예산을 확보, 이같은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무궁화 보급운동에는 산림청과 무궁화 연구회등이 함께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