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의 집권 노동당(공산당)은 1일 복수정당이 참가한 가운데
60여년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자유총선에서 새 인민의회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승리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대야당인 민주당은 공산주의자들의 축출에 실패했음을
시인하고 그러나 공산당정권은 수개월내에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5%의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이번 총선으로 알바니아의
노동당이 계속 권력을 유지할 것으로 확실시되지만 지난 46년동안
공산주의자들이 지배해온 유럽의 마지막 남은 일당체제국가는 사라지게
됐다.
셀릴 고니 노동당 중앙위서기는 이날 한 기자회견에서 투표집계결과는
노동당이 "우리나라의 주요정당으로 국민들의 전적인 신임을 받고 있음"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이를 노동당의 중대한 승리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집계결과 노동당이 새로 구성될 2백50인 인민의회의 의석
3분의 2를 치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 티라나의 한 선거구에서 출마한 라미즈 알리아대통령은 비공식
득표율이 36%에 머물러 무명의 엔지니어출신인 민주당의 프랑코 크로기에게
패했다.
고니서기는 기자들에게 알리아대통령이 어느 정도로 참패했는지는
모르지만 노동당후보들이 수도에서 대체로 30-40%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히고 알리아대통령의 장래에 대해서는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할
것이라면서 "라미즈 알리아가 당의 지도자이며 앞으로도 계속 지도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오 밝혀진 비공식집계결과 무하메트 카플라니외무장관은
민주당후보로 나선 정부스포츠관리 알버트 카리키에게 패했고 파토스 나노
총리는 역시 민주당의 소크라트 네스투리와 막상막하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고니서기는 새 헌법을 제정하고 국가경제문제를 논의하게 될 의회에서
야당과 협력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지도자의 한 사람인 살리 베리샤는 이날 당사 밖에 모인
약3천명의 지지자들에게 알리아대통령이 총선투표 이틀전 제의한 바와
같은 공산주의자들과의 "제휴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어제 우리는
민주적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민주주의를 향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지도자인 그라모즈 파슈코는 "지난 46년 동안 우리의
피를 빨아온 공산주의자들은 끝났으며 앞으로 2개월내에 그들은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