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차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총회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그 의미는 국제적 시야에서 뿐아니라 우리국익면에서 매우 깊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적의미는 아시아/태평양의 경제력 증대라는 정세변화속에서
세계적으로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이 지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치
총회에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85년이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력증대는 미국 EC 소련으로 하여금
아시아중시노선을 택하도록 했다.
특히 소련이 "아시아/태평양국가"임을 선언한 고르바초프의 86년 "블라디
보스토크"연설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열강이 얼마나 중시하기 시작
했는가를 표시한 대표적인 실레이다.
따라서 이번 총회는 그 막후에서 걸프전쟁이후의 세계구도형성에 있어서
미국 소련 EC 중국 일본등이 아시아/태평양지역과의 유대 협력을 경쟁적으로
모색하는 국제외교 무대로서의 의미를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총회 자체가 갖는 이러한 국제적의미 이외에도 중시돼야할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나라의 국익과 관련해서다.
첫째는 축소판 "유엔총회"를 서울에서 주최하고 우리나라가 이 지역의
산업구조조정과 지역협력강화문제에 관한 48개 참가국의 협의를 사회하는
의장국이 됐다는 것은 한국이 앞으로 도래한다는 "아시아/태평양시대"에
주동적인 역할을 담당할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
주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금년중에 유엔가입의 실현을 추진중에 있다.
그것은 유엔무대에서의 전방위적 외교활동이 효과있게 전개돼야 함을
말하는데 그런시각에서 볼때 이번 총회는 우리외교에 절호의 기회를 제공
하는 셈이 된다고 하겠다.
우리나라의 유엔가입에 열쇠를 쥔 중국을 비롯한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모두 참석함으로써 우리의 유엔가입을 위한
분위기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대표와 중국대표인 유화추 중국외교부 부부장간에 있을 외교적
접촉은 무역대표부를 교환설치하기에 이른 한중관계를 국교정상화 방향으로
더욱 개선시키는 하나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관련해서 주목되는 것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 중국의 대남북한
정책의 향방이다.
한국입장은 물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북한이 한국과 같이 유엔에
가입하도록 외교적 영향력을 중국이 행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최근 북한은 종전의 태도를 바꾸어 방콕 ESCAP사무국에 가입절차를 타진한
바 있다고 한다.
만일 북한이 ESCAP가입을 바란다면 유엔동시가입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정부는 북한의 ESCAP가입을 적극 지지할 것임이 틀림없을 것이며
그것은 또한 유엔동시가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오는 10월 서울에서는 또하나의 중요한 아시아회의가 주최된다.
2차대전후의 브레튼 우즈체제에 필적한 체제로 중시되고 있는 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각료회의) 3차회의다.
이 APEC와 함께 이번 ESCAP총회가 아시아의 경제적발전을 위한 협력
방향을 이끌어내는데 서울이 선도적구실을 할 것을 기대해마지 않는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