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즈 알리아 알바니아 대통령(66)이 31일 50여년만에 최초로 실시된
자유총선에서 잠정 개표결과 경쟁자인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 의원직을
상실했다고 알바니아 선거관리들이 1일 발표했다.
또한 알바니아 민주당측도 수도 티라나에서 자신들이 압승을
거두었으며 알리아 대통령을 의회에서 축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니아 선거관리들은 잠정개표 결과 알리아 대통령이 티라나의
선거구에서 총 8천8백1표 가운데 36.25%를 차지, 62.52%를 얻은 지질학자
출신의 민주당 후보 프랑코 크로키에게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알리아 대통령의 낙선은 알리아 자신은 물론 수십년의 스탈린주의식
강권통치끝에 지난해 민주화 개혁을 취한 공산주의 노선의 노동당에
커다란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낙선이 알리아 대통령의 장래에 미칠 영향은 불분명하며
노동당측 이 마련한 신헌법 초안에는 대통령이 반드시 의원일 필요는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공동 당수인 살리 베리샤는 초반 개표결과 민주당이
티라나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수도를
장악하지 못할 경우 노동당은 다른 지역의 개표결과에 관계없이 힘을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야당측 집계 따르면 노동당측 총리인 파토스 나노 후보도
티라나의 다른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와 막상막하의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무하메트 카플라니 외무장관은 상대후보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전 알리아 대통령이 야당을 허용한 직후 결성된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최소한 60%의 지지율을 획득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이에앞서 알바니아의 선거관리들은 총 2백50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총 1백9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96.91%가 투표에 참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