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시와 쉐라톤워커힐이 식수원공급문제를 놓고 벌이고 있는
물싸움이 법정으로까지 번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패소땐 인근 아파트까지 단수 ***
만일 워커힐호텔이 패소할 경우 호텔은 물론 인근 워커힐 아파트주민
들까지 단수위기에 처하게 된다.
사건발단은 경기도 구리시가 지난78년부터 관내 개발 제한지역에 설치
해놓은 워커힐 호텔의 자체정수처리시설물을 5월31일까지 철거하라고
계고장을 보낸데서 비롯됐다.
구리시는 지금까지 상급기관의 눈치를 보느라 이처리점의 철거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곧 지자제가 실시되는데다 앞으로 구성될 지방의회로
부터 질타를 받기전에 철거키로하고 철거계고장을 보냈다.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게된 워커힐측은 문제의 정수장을 이전하거나
서울시로 상수도원을 대체할경우 적어도 1년반정도의 공사기간이 소요
되기 때문에 이기간동안 식수원공급이 끊겨 휴업이 불가피한점을 들여
30일 서울고법에 시설물철거 대집행 계고처분 취소 행정소송및
가처분신청을 냈다.
그러나 구리시는 관내 그린벨트녹지에 워커힐호텔이 지난 78년 5월
7백75평방미터 규모의 자체정수처리장을 설치해 사용해온 것은 명백히
도시계획법에 위배된다고 주장, 법원에서 가처분신청이 기각될 경우
즉시 강제철거에 나서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
워커힐호텔측은 가처분 신청을 제기, 한숨을 돌렸지만 물이 없으면
6백30개 객실과 사우나 수영장 식당등의 영업이 불가능, 국제관광호텔의
신용을 추락시킨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이 정수장은 호텔입구 한강둑에 있는 구선취수장으로부터 6백50m
짜리 송수관으로부터 한강물을 끌어올려 정화처리한 뒤 호텔과 아파트에
하루평균 3천5백톤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워커힐측은 "정수장이 비록 그린벨트내에 있더라도 호화빌라나 유흥
음식점과는 달리 생활용수를 대주는 필수시설인만큼 철거는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텔측은 지난 78년 박종규 대한사격연맹회장이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유치, 외국 선수단이 묵을 워커힐 아파트를 신축하고 쉐라톤워커힐호텔을
증축시키면서 정수처리장도 준공허가를 받도록 했었다며 행정관청이
준공허가를 내준뒤 13년이 지난 지금 지자제실시로 민원이 될것을 우려,
철거하라는 건 행정편의주의의 단견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 상수원을 파이프로 연결하게되면 수입이 낮아 해발
45m까지만 올라 올수 있고 대량소비업소는 하오10시-상오5시30분사이만
급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용량이 큰 저수조와 펌프를 군데군데 놓고
아파트 옥상마다 물탱크를 설치해야 하며 이같은 시설을 갖추는데
비용이 30억-40억원이 들고 공사기간만도 1년반이상이 걸린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