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운동장에서 화산폭발실험을 하다 중크롬산 암모늄이
폭발해 학생 8명이 화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 지도교사가 경찰에 입건되자
화상을 입은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의 처벌을 완화시켜 달라며 각계에
호소하고 나서 인륜의 도가 사라져가는 각박한 세태속에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국교 6학년 이홍기군(12)과 이군의 아버지
병권씨(44)등 학생, 학부모 16명은 30일 "지난 20일 이학교 6학년 1,2반
학생 48명이 자연실습 시간을 이용, 화산폭발실험을 하던중 중크롬암모늄이
폭발해 이군등 8명의 얼굴과 양손등에 2-3도의 화상을 입힌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중인 지도교사 김광원씨(37)에 대한 처벌을 완화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30여통 작성, 검찰과 경찰, 교육청등에
제출했다.
이들 학생은 입원해 있는 순천성가롤로 병원의 병상에서 직접 쓴
진정서를 통해 "선생님은 우리들을 잘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분이며 그날의
사고는 우리들이 성급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지 선생님의 잘못은
없었다"며 "우리선생님을 용서해 달라 "고 호소했다.
이들의 학부모들도 "김교사는 사고발생당시 자신도 양손에 심한 화상을
입었는 데도 치료는 제쳐두고 학생들을 응급처치한뒤 순천 성가롤로병원
으로 옮겨 입원시킨 뒤에야 주위사람들의 권유로 뒤늦게 치료할 정도
로 학생들을 끔찍히 보살폈다"며 " 학생들과 함께 자신도 병원에 입원
해 있으면서도 교육과정의 결손을 막기위해 병실에서 개별적으로 보충
지도를 해왔다"며 선처를 당부했다.
경찰은 김교사를 업무상과실치상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인데 김교사가
퇴원하는대로 검찰의 지휘를 받아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조사결과 김교사는 지난 89년부터 6학년 지도교사를 맡아온 이래
올해까지 세번째 화산폭발 실험을 해왔는데 이번 사고는 중크롬산 암모늄을
모래에 묻어놓고 석유를 부어 불을 붙이려다 불이 붙지않자 인화성이 강한
알콜을 사용, 중크롬산 암모늄이 가열되면서 순식간에 폭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도교육청은 화상을 입은 학생들의 치료비를 전남학교안전공제
회비에서 전액 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