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에 있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역사적 일본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29일 일본에 도착한 알렉산데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 장관은 나카야마 다로 일본외상과 1차회담을 갖고 걸프 지역의
전후재건 전략과 무기수출 규제강화의 필요성 등 국제문제를 광범하게
논의했다.
두나라 외무장관은 양국의 큰 쟁점인 제2차대전후 소련이 점령해온
쿠릴열도 남부의 4개섬을 둘러싼 영유권분쟁을 뒤로 미루고 대신
국제문제를 2시간에 걸쳐 논의했는데 이 회담에서 나카야마 외상은 지난
83년 사할린근처에서 소련이 격추한 대한항공(KAL) 보잉747기에 관한
정보를 소련측이 더 제공해주도록 요청했다.
나카야마 외상은 소련이 지난날 대이라크 최대 무기공급국가였다고
지적하고 소련에 대해 무기판매를 더욱 자제하라고 촉구했으며 이에 대해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소련이 중동에 대한 무기수출을 억제하겠다고
말한것으로 한 일본관리가 전했다.
베스메르트니흐는 중동에서 군비경쟁을 규제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는
이를 당장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걸프지역 복구문제에 관해 소련이 걸프지역의 평화와 이 지역의
재건을 위해 일본 및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30일 두나라 외무장관은 2차회담을 갖고 쌍무문제를 논의하는데 이
회담은 4개섬의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2차회담이 끝난후 베스메르트니흐는 가이후 도시키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베스메르트니흐는 이날 도착성명을 통해 양국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검토하여 해결책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관리들은 이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 을 취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는데 와타나베 다이조
외무성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어떤 주요 발표가 있을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소련이 영토분쟁에 관해 입장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는 확고한 시사를 아직 전혀 받지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