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70여년만에 최초로 실시되는 다당제 자유총선을 앞두고
집권 공산당과 10여개 야당세력들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알바니아 제 1야당인 민주당은 28일 자당 후보들중 일부가 공산정권
지지자들로부터 구타당하고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은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살리 베리샤 민주당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이 지난
46년동안 유럽에서 가장 강경한 스탈린식 통치를 해 온 알바니아
공산정권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기 때문에 조금도
교란당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
당은 반드시 승리하고 말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어 이번 총선에서 어느 한 측이 의회 과반수를 확보하는데
실패하더라도 민주당은 결코 집권 공산당과 어떠한 연립정권 구성을
모색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분명히 과반수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9년 라미즈 알리아 인민회의간부회의장은 동유럽을 휩쓴
민주화운동에서 촉발된 알바니아 국민들의 거센 개혁요구에 굴복, 개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번 총선을 발표했으며 민주당은 그후 합법화된
3개의 독립된 정치단체들 중의 첫번째의 민주정당이다.
겐크 폴로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수주동안의
선거유세 과정에서 공산정권 지지자들에 의해 자행된 온갖 괴롭힘과 협박
사례들을 낱낱이 열거하 면서 이같은 괴롭힘중에는 심지어 민주당 후보에
대한 구타도 포함된다고 지적하고 민주당은 이같은 불만사항을 지난 22일
정부 당국에 공식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을 감시하기 위해 알바니아에 파견된 외국 옵서버들은
친민주화 후보들에 대해 각종 위협과 협박이 자행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아직 아무런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알바니아 총인구 3백20만명 가운데 1백90만명의 유권자가 참가하게 될
이번 총선은 신헌법안을 마련하고 국가원수(인민간부회 의장)를 새로
선출하게 될 정원 2백50명의 인민의회를 구성하기 위한것이며 모두
1천47명의 후보자가 출마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는 여성연맹, 퇴역장병연맹, 민주전선등 친공산계 단체들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집권 공산당이 2백43명의 후보를 내놓고 있으며
야당측에서는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전선거구에 후보를 내고 있는 외에 기타
10여개 군소정당과 단체, 무소속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게 된다.
새로 구성될 의회는 라미즈 알리아 현알바니아 인민간부회 의장의
후임자를 선출하게 되는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수 득표자 2명을 놓고 2 차투표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