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한국은행총재는 급변하는 세계경제질서 아래서 우리나라는
대외통상정책을 재정립하고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하며 기술개발을
촉진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27일 하오 서강대학교 경제정책대학원에서 "세계경제질서의
재편과 우리의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하는 가운데 걸프종전이후
세계경제질서는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될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도래가능성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향후 세계경제질서는 <>북미권 <>EC(유럽공동체) 및
소련.동구를 포함한 대구주권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권등
이른바 3극체제로 재편돼 미국의 강력한 주도하에 운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세계무역질서는 미주, 유럽, 아시아의 3대 경제권으로
나누어져 각 역내에서는 자유무역주의가 유지되면서 역외국가에 대해서는
상호주의가 적용되는 특이한 경제질서의 형태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은 미국의 강력한 주도하에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한편으로 미국, EC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이해관계가 큰 나라에 대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는 별도로
쌍무적 협상을 통한 통상압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같은 대외여건에 국내경제가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미.일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비교우위에 입각해 산업구조를
개편하며 기술개발을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