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부의 극빈국 말리의 군부와 경찰이 정권을 장악하고 국가
화합위원회(CNR)를 설치했다고 라디오 바마코가 26일 공식코뮈니케를 인용,
보도했다.
라디오 바마코는 한 육군중령이 주도하는 CNR이 헌법을 중지시키는
한편 정부와 유일한 정당 말리인민민주동맹(UDPM)을 해산시켰다고 밝히고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의 통금조치와 함께 공항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라디오 바마코는 그러나 군장교들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 무사
트라오레 대통령이 현재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인권운동가인 이드리사 트라오레 말리 변호사협회장은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군부가 현재 말리정국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하고 군부는
4일째 계속되고 있는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트라오레 회장은 또 "우리는 이제 살상이 중단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히고 "군부는 민주화 운동단체의 지도자들에게 27일 상오 9시(한국시간
하오 6시)에 만나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안책임자로부터 이같은 정보를 입수했으며 군부
관계자들로부터 만나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밝히고 트라오레 대통령이
어떠한 상황에 있는지 더이상 모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목격자들은 트라오레 대통령이 26일 새벽 1시쯤
대통령궁에서 붙잡혀 엄중한 호위를 받으며 공군기지가 있는 쪽으로 갔다고
말했으나 구속상태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쿠데타 소문이 나돌면서 바마코 시내에는 폭죽을 쏘며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목격됐으며 도심에서는 상가의 유리창이
박살나는등 약탈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트라오레 대통령은 말리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한지 8년이 지난 1968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후 79년에는 1당 정국의 민간인 대통령으로
변신한데 이어 지난 85년에는 대통령에 단독출마하여 당선됐다.
그러나 자칫하면 가뭄이 발생하는 말리에서는 지난 수년간 계속된
경제.사회적 불안이 올해 1월들어 표면화되면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의
원조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의 월급도 제때에 주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부페가 기승을 부리면서 민심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