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하오 소나무가지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북 영동군
의회의원 입후보 사퇴자 박준용씨(65.농업.영동군 심천면 약목리)가족들은
24 일 박씨가 검찰에서 후보사퇴 경위를 조사받으면서 당한 심한
모욕 때문에 자살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검찰의 수사과정
공개와 관련자의 처벌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족들에 따르면 박씨는 집뒤 야산에서 소나무에 목을 맨 변사체로
발견되기 두 시간여전인 23일 상오 11시께 전날 교통사고를 당해 영동읍내
서외과의원에 입원,치 료중인 부인 권혜자씨(61)등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억울해서 못살겠다.후보사퇴 과정이 결백한데도 검찰에서 너무 수모를
당해 견딜수가 없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 었다는 것이다.
박씨는 영동군의회의원 심천면 선거구에서 같은 문중인
박현용씨(43.농업)와 민정호씨(39.건설업)등 3명과 함께 입후보,선거
운동을 해오다 지난 18일 심천국교에서 열릴 1차 합동연설회를
1시간여 앞두고 박현용후보와 함께 사퇴,민후보를 무투표 당 선시켰었다.
가족들은 이때문에 숨진 박씨가 지난 21일 청주지검 영동지청에 소환돼
검찰로 부터 후보사퇴 경위와 담합및 수뢰여부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8시간후에 귀가,가족 들에게 "조사과정에서 조사관으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모욕을 당해 살고 싶은 생 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히고 검찰에서
받은 이같은 모욕감과 수치심을 이기지 못 해 박씨가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검찰측 ''무리한 수사 없었다'' ***
그러나 검찰의 한 관계자는 가족들의 주장에 대해"박씨의 사퇴배경에
의혹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박씨를 조사했을 뿐 조사과정에서 욕설등
무리는 없었다 "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73년부터 87년까지 심천단위농협 조합장으로 일해왔으며
이번 선거 에 입후보해 선거활동을 해오다 지난 18일 군선관위에 `민후보와
대결을 할 수가 없 어서''라고 사퇴이유를 밝힌 사퇴서를 제출한뒤 후보직을
사퇴했었는데 같은 문중의 박현용후보도 지난 15일 사퇴서를 선관위에
제출,같은 날짜로 수리됐었다.
후보직을 사퇴한 두 박씨와 민후보는 선대때부터 절친한 사이로 서로
사돈 관계 까지 맺고 있는등 이웃보다도 더 가까운 집안이어서 민후보의
당선을 위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