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되는 하천이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되면서 일부 상수원이 폐쇄되는가 하면
취수장의 물이 부족하고 오염이 심화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관련시군에 따르면 파주군 문산읍 일대 3만여 주민의 식수원인
임진강의 경우 1일 취수량이 1만2천6백톤으로 수량이 부족한데다 최근
수질이 BOD 7.4ppm정도의 4급수로 떨어져 많은 주민들이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임진강의 수질은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모두 7.4 ppm으로 3급수 기준인 6ppm을 초과, 정수를 해도
깨끗한 수도물로 만들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주군 파평면 금파리 취수장도 수질이 악화돼 지난 86년 폐쇄한뒤
인근 율곡리로 취수장을 옮겼으나 이마저도 지난해 BOD 1.4 ppm의
2급수로 수질이 급격히 나빠졌다.
동두천시와 연천,양주군등 지역 7만4천여 주민들의 상수원인 한탄강은
수도물에서 녹물등 이물질이 나와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기를 꺼리고
있다.
한탄강의 취수량도 1일 3만2천톤규모에 불과, 상당수의 주민들이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으나 인근 양주군 청담천, 동두천시 신천등 오염된
하천이 지하에 스며들어 지하수마저 오염돼 주민들이 인근 야산에서
약수를 길어다 식수로 사용하는 불편을 겪고있다.
지난 87년 상수원인 의정부 중랑천, 파주군 곡릉천이 폐쇄됐으며
89년에는 구리, 남양주,미금시의 상수원이던 왕숙천이 각각 폐쇄됐다.
이같은 사정은 상수도보호구역인 포천천등 한탄강 지류와
왕숙천,사능천등 한강지류등 경기북부지역 대부분의 하천이 마찬가지여서
지하수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게될 우려마저 낳고있다.
연천군 연천읍 전곡3리 주부 이모씨(49)는 "상수도가 설치돼 있으나
지난여름 수도에서 녹물이 섞인 오염된 물이 공급된 이후 인근 약수를
길어다 먹고있다"며 "수도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 이웃이 많다"고
말했다.
또 양주군 회천읍 회정리 주부 한모씨(51)도 "집에서 쓰는 지하수가
물이 차고 맛이 좋았으나 3-4년전부터 물맛이 변해버렸다"며 "오염된
하천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군의 관계공무원들은 "경기북부지역의 급수난은 거의 모든
지역이 비슷한 현상이지만 대부분 하천이 심하게 오염돼 더이상 상수원을
찾을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광역상수도 4단계사업이 완료돼 팔당원수가
들어오는 95년까지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