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부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22일 사상 최악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 4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무사 트라오레 말리
대통령은 이날하오 국가비상사태와 야간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트라오레 대통령은 이날 긴급국무회의를 마친 뒤 말리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번 폭력사태의 책임이 약탈자들 때문이라고 말하고 밤 9시부터 익일
새벽5시까지의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그는 다당제 민주화라는 시위대들의 요구가 현재 정부내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오는 28일부터의 집권 말리인민민주연합(UDPM) 당대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고 "시위에서 나온 다당제 실시, 노동자
급여인상 등의 요구사항은 결코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민주화열기가 갈수록 고조됨에
따라 다당제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군부 1당독재국가였던 인근 토고에서도 지난주말 파업과 폭동이
발생,결국 그나싱베 에야데마 토고 대통령이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민주개혁을 추진키로 약속했었다.
바마코의 병원 등 의료기관 소식통들은 22일 아침부터 시작된 이날
시위로 30내지 40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소식통들은 15명가량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며 또다른
병원소식통들은 최소한 20여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밀리 인권협회(AMDH)의 뎀바 미알로 회장은 이날 아침 수송차량을 탄
군인들이 시위대 근처로 접근한 뒤 중기관총을 발사했고 오후까지도
단속적인 총성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으나 저녁늦게부터는 평온함을 되찾고
있다.
목격자들은 일당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대들이 2명의 사망자와
5명의 중상자를 발생케했던 지난 1월 21-22일 시위보다 "훨씬 격렬하게"
경찰과 충돌했으며 상점 , 공장, 정부공공시설들을 방화.약탈했다고 전하고
"모든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왔으며 거의 폭동과 다름없었다"고
설명했다.
말리민주연맹(ADM) 소속으로 바마코시 중심부의 가브리엘 투레
병원의사로 일하고 있는 보크리 트레타 박사는 이 병원에 18구의 시체가
있으며 또다른 병원에 최소한 1구의 시체가 있다고 밝히고 "대부분
젊은이들인" 또다른 2백여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타 박사는 경찰이 학생들이 민주화시위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한 반면 다른 주민들은 폭력배들이 시위대에
끼어들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들은 수시간동안 2개주요 교량을 봉쇄했으며 경찰에 의해 해산된
후에도 시내 거리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뒤 타이어를 태우며 경찰의
접근을 막았다.
바마코 시내는 이날 늦게 평온을 되찾았으나 청년들의 고함소리가 가끔
들리는 등 긴장은 전혀 줄지 않았으며 바리케이드도 여전히 그대로
방치돼있어 시내의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트라오레 대통령은 지난 68년 11월 무혈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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