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22일 "민자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당의 선거
운동을 불가능하게 했지만 지금 나타난 결과는 민자 평민 양당의 실질적인
대결로 귀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선거의 결과가 어느정도나마 여야
양당체제로 갈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유일하게 선거에 참여한 야당인
평민당을 적극 성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날 상오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수서사건을 매장하려는 조기선거음모와 1당지배의 공작선거및
공포선거음모, 물가와 민생을 외면하는 현정권의 자세에 대해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또 "우리 당은 지금 법의 독소조항에 묶여 활기찬 선거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법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정당활동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겠으며 준법속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민주선거를 실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태우대통령이 지방순시와 각종 회의의 TV중계 등을 통해 직접
선심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노정권은 분리조기선거를 통해
수서문제를 국민의 뇌리로부터 지우려하고 있으나 수서문제는
선거기간중에도 망각되어서는 안되며 노정권심판을 위한 투표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부는 1백가지의 처벌사례를 발표해 국민이 완전히
벙어리, 장님, 귀머거리가 되게 만들고 있으며 정치에 초연해야 할
안기부와 군기무사까지 개입하고 있고 국세청이 세무사찰을 위협하며
2천명에 가까운 통.반장이 사퇴해 여당의 선거운동에 가담하고 있다"면서
여당은 후보등록에서 80%이상을 차지해 1차목표를 달성했으며 2차목표로
전국에 걸친 완벽한 1당의회의 실현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앞으로 지방의회가 국민의 이익을 진심으로 대변해 잘못된
행정을 견제.비판하고 행정부로 하여금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평민당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튼튼한 뿌리를
내리게 해 <싹쓸이>도 <가투>도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고 오직
여론과 투표에 의해서 결정되는 위대한 국민정치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총재는 회견문을 낭독한뒤 낙동강 페놀방류사건과 관련, "이 문제는
재벌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왜관 주민들로부터
수도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항의를 받고도 이를 오랫동안 방치해둔
정부측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환경책임 자를 즉각 퇴진시키라"고
요구했다.
김총재는 "노태우대통령은 재벌만 탓할게 아니라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건강진단등 최대한의 보상을 해야 할것"이라고 말하고
"평민당은 진상조사단을 파견해 상수도 오염상황과 행정기관의 잘못및
업체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앙선관위가 평민당의 수서순회집회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반복되면 위법이라고 유권해석하고 정부의 선심공약 남발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것처럼 해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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