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유럽한국학회의가 유럽한국학회(회장 앙드레 파브르 파리
동양어대교수)주최로 22일부터 26일까지 파리근교 두르당 소재
세미나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는 남.북한을 비롯, 24개국에서 1백34명의 학자.전문가가
참석, 한국의 정치, 문화, 역사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주제발표와
토론 등을 벌인다.
이번 회의에는 소련(12명), 폴란드(7명), 체코(3명), 헝가리(2명),
불가리아(2명)등 동구국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주최국 프랑스측은
28명으로 참가규모가 가장 크다.
한국은 박영석 국사편찬위원장을 비롯, 21명이 참가하며 북한은
조대일(평양사회과학대학원 역사과장), 최용식(김일성대 역사과장),
곽선욱 등 3명이 참석한다.
북한은 당초 이번 회의에 5명이 참가의사를 밝혔으나 참가경비 및
프랑스 당국의 비자발급관계로 3명만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의 역사, 문학, 예술, 정치, 경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인데 이중 소련측 참가자들은
남.북한관계를 주로 다룰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소련측 레오니드 니콜스키 교수는 "남.북한 신어의 차이점"이라는
주제발표와 함께 이들 쌍방간의 이질적인 신어가 서로 통합될 수 있는지를
탐색할 예정이며 앤드루 부르킨 교수는 "소련-한국-북한관계:정치적
상호작용과 통일문제"는 주제를 발표한다.
또 불가리아의 률리 반체프 교수는 "남북경제화해의 당위성"에 관한
주제를 발표하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측은 회의 3일째인 24일 최용식이 "18세기 전반
한국자본주의발생의 필요조건으로서 자유노동세력의 형성"이라는 주제를
발표하며 조대일은 "한국도자기공 예와 일본도자기 발전"을 발표한다.
한국측은 박영석위원장이 "일제하 만주에서의 한국인 임대농에 대한
연구", 이병주 교수가 "오정희 소설속의 여주인공들" 등을 발표한다.
이밖에 프랑스측 참가자에 속한 가수출신의 정미조씨(파리7대학에서
미학전공)는 "황해도 무신도의 특성"이라는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채를 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