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18일 걸프전의 종전으로 중동의 평화정착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지만 아직도 사태해결의 기회 폭은 좁은
편이라고 경고하면서 관련국들의 조속한 평화정착노력을 촉구했다.
영국, 프랑스, 캐나다등과의 전후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가 "환경테러"에 대한 전쟁보상금을 쿠웨이트에 지불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의 한
유태인 단체는 이날 행사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도덕적 용기와 불굴의
결단"을 치하하는 상을 수여했다.
중동과 모스크바를 10일동안 방문하고 17일 워싱턴으로 귀국한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날 행사에 앞서 부시 대통령에게 순방결과를
보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베이커장관이 방문한 모든 국가들이 이스라엘-아랍간의
평화,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주목할만한 중동문제해결안이
마련되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하고 "이같은 희망의 실현
가능성이 그어느때보다도 고조된 것으로 생각하며 우리는 이같은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대통령은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목표가 레바논의 혼란 진정,
아랍-이스라엘의 화해,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책마련 등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들 3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해결책을 오래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현상유지쪽으로 회귀할
위험이 높아진다"며 중동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면서 "이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쿠웨이트의 환경재난에 대해 언급, "이라크는 반드시
환경재난에 대해 피해보상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그들이 저지른
환경테러를 보면 그들이 이에 대해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무기와 침공에 돈을 펑펑 쓰는 부유한
나라라고 꼬집고 "이제 이라크가 자원을 자국 국민들을 위해 쓰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평화정착을 위한 미행정부의 다음 조치는 무엇이느냐는
질문에 대해 걸프전쟁의 영구종전합의를 비롯한 "많은 과제들이 있다"고
말하고 미국은 이외에도 대이라크 제재의 시한및 그 해제의 구체적 조건에
관해 동맹국들과의 합의를 도출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또 이날 중동 지역에 대한 무기판매 축소를 약속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미수출입은행이 미국군수업체들의 10억달러
대외무기판매를 보증할 수 있도록 의회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말린 피츠워터백악관 대변인은 이같은 계획이 중동지역으로
무기확산 방지라는 미행정부의 목표와 서로 모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우리가 말하는 대중동 무기판매축소가 모든
무기판매의 감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우리는 단지 이
지역에서 힘의 균형과 안정을 강조하는 것이며 때에 따라서는 군비감축,
또는 군비증강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