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대학 (UC버클리대)에서 지난주에
열린 "한반도 통일전망 심포지움"에 남측대표로 참석했던 제일교회
박형규목사가 한국정부와 정치인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북한은 자주성
을 지키고 있다고 치켜세운 발언을해 심포지움이 끝난뒤에도 교포들로
부터 심한 질책을 받고 있다.
박목사는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연합 감리교회에서 남북한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가 끝나고 교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 민주화가 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정치범이 감옥에 있다고
말한뒤 "한국 정치인은 미국 국익을 위해 정치했지 한국국익을 위해 정치
한 사람 없다"면서 "한국은 정부수립후 부터 미국에서 무상으로 무기를
지원받았기 때문에 자주성이 결여될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18일
현지 언론과 참석 교민들이 전하고 있다.
그는 이어 옆자리에 앉은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박영수부
위원장에게 "북한은 어떻습니까"하고 질문,박부위원장이 "북조선은 소련
에서 돈을 주고 무기를 사왔다"고 답하자 "보십시오, 북한은 이랬기때문
에 자주성을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목사는 또 "북한은 미국의 봉쇄정책과 소련 중국의 틈바구니에서도
자주성을 지키며 잘버텨왔다,북한이 45년간이나 잘 버텨오지 못했다면
한반도는 이미 미국의 51번째주가 됐을 것이다. 이런 북한에 박수를
보내자"고 발언했다.
그는 이북을 저쪽으로 남한을 이쪽으로 비교해 가던중 "이북은
해방이후 일제 시대의 친일파를 다 제거해 민족주체를 확립했으며 이북
사람 모두가 평등하게 먹고 입고 교육받고 사회보장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남한을 미제국주의 앞잡이로 주체성도 없는 불평등한 나라로 부각시켰
다고 예배에 참석했던 한 교민은 전했다.
박목사는 소수재벌에 의한 부의 편중과 못사는 사람, 집없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남한을 불평등한 사회라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박목사가 이같이 말하자 이자리에 참석했던 교포들이 "지나친 일방적
이야기" 라며 강력히 항의해 교회안이 소란해졌었다.
장내가 소란해지자 같이 참석했던 이영희교수와 북한의 조국통일평화
위원회 박영수 부위원장이 분위기를 가라앉혀 예배를 마쳤다.
박목사는 이날의 소란을 의식해서인지 16일 심포지움에서는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극복하는 길"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민족의 분단을
초래한 역사적 책임을 묻지 말고 지금은 분단 극복의 길을 찾을때"라고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