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사상 처음으로 17일 실시된 국민투표의 초기개표 결과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주도하의 현행 연방체제의 존속을 강력히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소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발트3국을 비롯한 6개 공화국을 제외한
나머지 90%의 유권자들은 이날 투표에 높은 참가율을 보였으며 소련의
농.공업 중심지이며 5천2백만명의 유권자가 분포, 결정적 역할을 할
우크라이나의 경우 약간의 차이로 연방안을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독립운동단체로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루크''는 비공식 집계 결과 연방존속 찬성 쪽이 약간 우세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수도인 키예프시에서는 투표자의 60%가 이에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 및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역인 인구 3백50만의 투르크멘
공화국에서는 전국 최초의 최종집계 결과 95%가 연방 존속을 찬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극동의 하바로프스크에서는 66%가, 중앙아시아 카자흐공화국의 4개
선거구에서는 최소한 94%가 연방존속을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투표를 거부하는 6개 공화국의 군 당국은 군 기지내 투표장에서
투표하도록 허용함으로써 투표거부운동에 방관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유효
투표율 50%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련개혁파 인사들은 투표결과가 연방제 존속지지 쪽으로 판명될 경우
이는 분리운동을 무력진압하는 구실로 이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