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반군이 수도 바그다드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담 후세인대통령의 이라크정부군은 이라크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화학무기와 미사일등을 사용, 수천명의 민간인들을
학살했다고 반군및 반정부단체지도자들이 17일 주장했다.
이라크의 반정부단체 소식통들은 이라크정부군이 2주전 시작된 시어파
회교도및 쿠르드족의 반란을 분쇄하기 위해 최근 수일동안 바그다드와
시어파 마을인 카르발라와 나자프등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또 이라크로부터 이란에 도착한 이라크난민들과 테헤란등 해외에
근거를 두고 있는 이라크반정부단체들은 반군이 항공기와 헬리콥터 각각
1대를 격추시키는등 이라크정부군에 대해 일련의 승리를 거두었다고
말하고 남부 이라크에서는 정부군과 반군간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라크정부군이 시어파의 반란을 진압했다는 후세인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란으로 탈출한 한 이라크난민은 이란국영 TV에서 바그다드 남쪽에
있는 카르발라와 나자프등 성도에서 이라크정부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수천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정부군에서 탈영, 반군에 가담한 한
이라크병사의 말을 인용, 후세인대통령이 자신의 정권에 대항하는
반대파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명령했으며 현재 "유혈 진압"이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이란관영 IRNA통신은 역시 한 이라크난민의 말을 인용,
이라크정부군이 바그다드에서 반정부세력에 대해 화학무기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바그다드의 상황은 정부군의 민간인에 대한 범죄행위가
늘어가면서 비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테헤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라크회교혁명최고회의(SAIRI)측은 또
이라크정부군이 북부 이라크 키르쿠크 남쪽 투즈-후르마투 지역과
쿠르드족마을인 참차말등지에서 헬리콥터를 이용, 인폭탄을 투하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인명피해정도는 밝히지 않았다.
또 SAIRI의 주요회원인 회교다와당측은 이보다 앞서 지난 16일
런던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라크정부군이 나자프와 카르발라를 잇는
고속도로에 네이팜탄 공격을 가해 전투지역에서 피난중이던 수천명의
민간인들을 살해했으며 도로에는 여자와 어린이들의 시체가 널려있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반대로 이라크의 국영 신문들은 이라크 남부 2개 도시에서는
반정부 폭도들에게 살해된 수백명의 시체가 거리와 병원을 메우는등
참혹한 파괴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 민간인 학살을 놓고 반군측과
공방을 벌였다.
한편 시리아방송은 이라크에서 나온 보도들을 인용, 일부 반군이
바그다드에서 약20km 떨어진 지점까지 육박해들어가 수도입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바그다드에서는 대대적인 "대중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베이루트의 이라크반정부지도자들은 반군이 아직 시어파회교도의
성도인 카르발라와 나자프를 장악하고 있다고 전하는 한편
이라크정부군이 나자프, 아마라및 이라크 제2의 도시 바스라등에서
겨자가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