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과 관련, 안기부에 의해 구속된
사노맹 중앙위원이자 편집책인 박노해씨(본명 박기평.33)에 대한 구속적
부심 심리가 16일 상오 10시30분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노원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박씨는 이날 심리에서 차분한 어조로 자신에 대한 대부분의
영장기재사실을 시인했으나 사노맹은 무장봉기를 통한 사회주의국가
건설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 무장봉기 통한 사회주의국가 건설추구 부인 ***
박씨는 재판부의 직접신문에서 "자유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혁명밖에 없다는 것이 변함없는 굳건한 신념"이라며 "그러나 우리 사노맹
조직원들은 가장 철저한 평화주의자이기 때문에 평화적 방법과 질서를
통한 사회개조를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며 무장봉기를 통한
사회변혁을 추구한다는 안기부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구속이후 심경의 변화가 없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검거된데 대해 민중앞에 사죄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형이나 무기징역등이 선고되더라도 신념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며 더욱
성숙한 사회주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 수배 2년뒤 신장, 심장등 악화 건강 안좋아 ***
박씨는 또 재판부가 건강상태를 묻자 "수배생활 2년만인 지난 88년부터
신장과 심장, 폐등이 나빠졌으며 지난 해부터 급격히 악화돼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씨는 변호인측 반대신문에서 "안기부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수사관 4명으로부터 잠안재우기, 폭행등 고문을 계속 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