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회사공금을 횡령하고 미국으로 도주했던 전 (주)대성산업
(대표 김영대 50) 직원 염병기씨(34.경기도부천시남구소사동성지아파트
101동)가 한국 경찰의 수사요청을 받은 미연방이민국과 LA경찰에 의해
15일 붙잡혔다.
미당국은 염씨가 도주당시 소지한 여권이 한국측에 의해 취소됨에 따라
그를 불 법체류자로 처리, 미이민법위반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는데 한국과
미국간의 범인인도 협정이 체결되지않은 상태에서 미수사기관이 한국측의
수사요청을 받아들여 한국인 을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안본부는 지난해 4월30일 인터폴(국제형사기구)을 통해 미인터폴
사무국장에 게 염씨의 소재소사요청서를 보냈으며 이를 접수한 미인터폴은
그가 로스앤젤레스에 은신중일 것으로 보고 LA경찰국과 미연방이민국에
수사를 이첩, 추적끝에 LA코리아 타운에 한 아파트에서 은신중이던 염을
검거한 것.
치안본부에 따르면 염씨는 무역업체인 (주)대성산업
해외사업부계장으로 일하던 지난 89년11월부터 90년3월초사이 동료직원인
박노명씨(30.구속중) 등과 짜고 대출 관계서류를 허위로 작성,
미국계은행인 시티뱅크로부터 7백만달러(한화 50억원상당) 를 대출받은 뒤
지난해 3월25일 미국으로 도주해 사기혐의로 수배돼왔다.
사건발생직후 박씨의 공범 3명과 미국유학중 염씨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던 염씨 의 처남 조성호(34) 등 관련자 4명은 차례로 붙잡혔으며
시티뱅크측은 지난해 8월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대성산업을 상대로
대출금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염씨는 16일 상오 LA의 미연방이민법정에서 재판을 받은 뒤 한국으로
추방될 예 정인데 미당국은 염씨가 처남 조씨를 통해 국내로부터 송금받은
도피자금내역을 담 은 은행관계서류들과 수사내용도 함께 통보해올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결과 염씨는 도피당시 거의 현금을 지니지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횡령한 돈으로 남의 명의를 빌려 부동산투기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