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금리·물가·환율) 시대 소비 위축 속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기업들은 되레 웃었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지난해 먹고 입고 바르는 상품에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따지면서다.그 영향으로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 저가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는 매출 신기록을 썼다. 제조·직매형 의류(SPA) 역시 매출이 성장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성비 트렌드의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식당', '빽다방' 등 다양한 저가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 최대 매출을 올렸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45.5% 뛴 4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0.7% 감소한 256억원으로 제자리걸음했으나 순이익은 31% 개선된 20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양한 요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에게 얼굴을 알린 백종원 대표(사진)가 최대주주인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 '역전우동', '연돈볼카츠' 등 저렴한 먹거리를 내세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주력 사업이다. 저가 커피 전문점들도 성장세가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축구선수 손흥민과 걸그룹 있지(ITZY)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메가커피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사이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의 지난해 매출은 3684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급증했고, 영업이익 역시 124% 뛴 694억원으로 집계됐다.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가 얼굴을 맡은 컴포즈커피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매출은 20.5% 증가한 8
국내 금 거래가 이달 들어 급증했다. 중동 위기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제 불확실성이나 인플레이션, 통화 정책에 따른 위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금 시장의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169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KRX 금 시장이 개장한 2014년 3월 24일 이후 최대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68억6000만원이었는데 이보다 2.4배 불어났다.구체적으로 이달 금 1㎏ 현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1억6000만원, 미니 금 100g은 7억5000만원이다. 이달 일평균 금 거래량도 16만895g으로 전달(7만4137g)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금 1㎏ 현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15만3780g, 미니 금 100g은 7115g이다.이란과 이스라엘이 충돌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커졌고,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중국 금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 금값이 치솟자 금에 대한 수요가 더 몰리고 있다.수요가 몰리자 가격도 뛰고 있다. KRX 금 시장에서 금 1㎏ 현물 가격은 이달 들어 10.3% 올랐으며, 미니 금 100g도 13.4% 상승했다.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ACE KRX 금 현물 ETF'도 이달 들어 9.2% 오르는 등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급증했다.한편 중동 긴장으로 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분간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한 단계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금 수요가 이탈해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낙향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비난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 그 이유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은 차기 대권을 노리는 홍 시장이 자신이 '보수 적통'임을 어필하면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홍 시장은 4·10 총선이 끝난 뒤 페이스북에서 연일 한 전 위원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번 총선 참패 원인은 한 전 위원장의 역량 미달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동훈이 대권 놀이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 "전략도 메시지도 없는 철부지 정치 초년생, 총 한 번 쏴본 적 없는 병사",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마라" 등이다.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 근거로 한 전 위원장의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든다.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농단 수사 실무책임자로 참여했던 한 전 위원장이 보수 진영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는 주장이다. 홍 시장은 "2017년 문재인 앞잡이로 철없이 망나니 칼춤 추던 거 생각하면 송신하다", "문재인 사냥개"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홍 시장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도 윤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적폐 청산 수사를 언급하면서 "보수 우파를 궤멸시킨 주범"이라며 지금과 비슷한 공격을 펼친 바 있다. 또 지금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깜도 안 된다"고 깎아내리는 것처럼 그때도 홍 시장은 "국회의원 5선에 경남도지사에, 야당 대표에, 야당 대권후보까지 지낸 나와 (윤 후보는) 급이 안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