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를 건너 뛰어 30년만에 실시돼 생소할수 밖에 없는 지자제선거에
출마한 2,30대 젊은 후보자들 사이에 불법과 타락으로 얼룩져왔던 종래의
선거풍토를 쇄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후보자들은 출마변으로 기성 정치인의 몰염치성과 부도덕성을
추방하고 유 권자의 진정한 심부름꾼이 될 것을 한결같이 다짐하고 있어
국회의원 외유사건.수서 비리 사건등 일일이 손꼽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부패와 부정으로 찌든 현재의 정치 권에 실망한 나머지 등을 돌리고 있는
유권자들로부터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후보 등록기간을 사흘 앞둔 11일 현재 서울 지역에서 최연소 등록자로
알려진 송파 을구의 C모씨(29)는 가장 대표적인 예.
방송통신대 재학생으로 미혼이며 사회 경력이라곤 동사무소 직원으로
6년 근무 한 것밖에 없는 C씨는"허튼 짓 그만 두라"는 가족과 직장 상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지난 5일 사표를 낸 뒤 10일 송파을구 선관위 사무실서
후보등록을 마쳤다.
일천한 사회 경력과 8급 공무원의 박봉으로 선거 기탁금 2백만원
마련에도 힘든 형편인 C씨는" 지자제가 막이 오른 지금은 보통사람도
자신들의 지역 살림에 참여해 야 할 때"라면서"당선되고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너무도 쉽게 유권자들을 몰 라보는 정치인들에게
진정한 공복의 모습이 무언지를 보여 주고 싶어 출마를 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C씨는 "이런 뜻을 이해해 주는 지지자들이 선거비용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며 주 위의 걱정처럼 자신의 출마가 결코`무모한 짓''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가진 것이 라곤 젊음뿐이어서 앞으로 어려움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기어코 당선되도록 하겠다" 고 대단한 각오를 보였다.
서울 종로구에서 출마한 D모씨(36)는"당선되기까지는 심부름꾼 아니라
머슴노릇이라도 마다 않겠다던 국회의원들이 당선만 되고
나면`본전''벌어들이기에 바쁜 것 같다"며 자신의 출마동기는"신물날 정도로
추악한 기성 정치인의 몰염치에서 비롯됐 다"고 밝혔다.
고졸 학력에 보험 대리점을 경영하는 D씨는 34년간 한동네에서 살아온
`넓은 지 면''을 밑천으로 삼아 단 5백만원의 선거비용으로 당당하게 당선돼
동네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라고 있다.
이번 의회 선거에 젊은 층이 다수 진출,사심없이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 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수차례에 걸친 정당 가입 권유를
마다하고 서울 도봉을구에 서 개인 자격으로 출마한 J모씨(35.체육관경영),
젊은 세대로서 당락여부에 관계없이 깨끗한 선거의 모범을 보이고 싶다는
종로구 세종로동의 P모씨(37)등을 비롯 지금까 지 각 구청 선관위에 등록한
2,30대 후보자는 3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실속있는 의회활동을 펼치겠다는
후보자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어 젊은 후보자들이 패기에 넘쳐 말만
앞세우고 있다는 일부의 비판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서울 노원을구에 출마한 H모씨(38)는"각 부문의 전문인들이 기초의회에
진출해 야 의회가 실질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그 제도적
장치로 비례대표 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약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실제 행정에 기여해 보고 싶 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사무소 직원이었던 송파을구의 C씨도 "말단 동직원이었지만 나름대로
소중한 행정경험을 쌓은 것으로 생각한다"며"당선이 되면 그간 보아왔던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샅샅이 찾아 내 시원스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정치 신출내기''의 지자제 출마에 대해 유권자들은 기대 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