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소속의 장세량 입법위원을 단장으로 한 대만의 경제무역시찰단
(북조선경제무역고찬단)이 지난 2월 대만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 로 북한을
방문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으며 대만과 북한간에 급속한
관계 발전이나 경제 교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6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10명으로 구성된 대만의 북한시찰단이 지난달 5일부터
4일간 북한을 방문했으나 북한의 고위층과 만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정치,경제 및 사회적 상황에 크게 실망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대만측이 6개년 경제건설계획을 위해 북한측에 북한산시멘트 수입을
제의했드나 북한측은 국내 건설사업계획으로 92년 이전에는 대만에 시멘트
를 수출할 수 없다면서 거절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소식통은 또 장세량위원이 대만의 북한시찰단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진
이호혁 유경호텔 관리총국장에게 북한도 동유럽처럼 개방을 할 것인지
여부를 묻자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고 "조선국제경제합작이사회를 통해
대만 기업인들이 북한과 합작을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평양당국이 북한의 유일한 맹방으로 남아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극히 중요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만과 북한간에 정치적
접촉이나 공식적인 경제 협력과 같은 관계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면한 외화 부족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만 관광객 유치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은 현재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
대만과의 간접무역량을 증진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이 소식통은
분석했다.
한편 이날 홍콩에서 입수된 대만의 민중일보는 북한시찰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돌아보고 온 한 기자의 방문기를 통해 북한의 정치,사회적 경직성과
경제적 낙후에 깊은 충격을 표명하면서 북한은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에는
개방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대만 남부 고웅시에서 발간되는 이 신문의 곽수기자는 대만 사상
최초로 북한을 돌아본 방문기에서 그러나 북한은 치안이 안정되어 있고
노동력의 질과 수준이 높은 데다 기본생산설비와 교통상황이 비교적
양호하여 외국인의 입장에서 결코 투자에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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