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에서의 압승으로 미국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이나 미행정부는 당분간 더욱 강해진 그들의 영향력
행사를 자제할 생각이라고 뉴욕 타임스지가 5일 미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가령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국제원유값은 현재의 배럴당 20달러
선에서 훨씬 떨어트릴수도 있을지 모르나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체로 그리고
있는 18-22달러선 유지를 미국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미국의 경우 석유값이 너무싸도 혹은 비싸도 안되는데 석유값이 너무
싸면 대석유회사들의 이익이 급격히 감소하는데다 국민들 일반이 석유를
아끼려하지 않고 물쓰듯 쓸 염려가 있기 때문이며 너무 비싸면 국민생활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
그런의미에서 18-22달러선이 적정유가 라는 것.
타임스지에 따르면 사우디는 현재 미국 유럽 및 아시아지역의 석유
수요가 매우 클것으로 보고 석유 증산을 서두르고 있는데 만일 그들의
예측이 빗나갈 경우 석유값은 올 여름쯤 10달러 전후까지 폭락할지
모른다고 일부 석유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미국은 사우디에 대해 감산을 요청할텐데 사우디가
미국의 그같은 요청을 흔쾌히 들어줄지 의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우려이다.
내주 제네바에서 회동할 OPEC 석유장관들이 어떤 논의를 할 것인가가
당장의 관심사인데 그들 논의 내용은 대체로 현재의 17-18달러선 유가를
21달러까지 올려야겠다는 정도여서 미국이 신경을 쓸 정도가 아니며
25달러미만일 경우엔 미국이 OPE C에 압력을 가한다든가 하는 일은 하지
않을 작정이라는게 타임스지의 보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