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분야의 수출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과학기술처가 집계한 "90년도 기술수출 목록"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외국으로 팔려 나간 우리나라 기술은 모두 50건으로 이는 그 전해인
89년의 29건에 비해 74.4%나 증가한 것이다.
이를 나라별로 살펴보면 인도네시아가 15건으로 으뜸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이 태국 6건, 말레이지아와 일본이 각 4건, 중국과 인도 각 3건, 대만
2건, 소련. 카나다. 사우디아라바아. 이탈리아. 미국. 홍콩. 영국.
코스타리카공화국, 이집트. 브라질. 헝가리등이 각 1건의 순이다.
기술 분야별로는 화학부문이 13건으로 가장 많고 전기. 전자 12건,
금속 9건, 기술용역 6건, 기계 5건, 섬유 3건, 제지, 식품 각 1건등이다.
기술수출의 내용도 의류제조 기술에서부터 신발제조및 공정 관리,
연질PVC 가공 제조, 석면 방직제품의 제조, 정유공장 확장사업에 대한
기본설계 지원, 양식기 제조, 강관 제조, 로드 안테나및 흑백 브라운관용
유리벨브 제조공정을 위한 기술 용역, 카메라용 교환렌즈 제조기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외국에 기술을 수출한 회사는 삼성계열이 6건, 럭키그룹이 5건이었고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는 한국과학기술원부설 과학기술정책연구평가센터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끼어있다.
계약기간은 짧게는 5개월에서부터 길게는 15년까지이며 3년에서 6년
사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기술이 연간 7백여건에 이르는 우리나라가
자체기술을 본격적으로 다른 나라에 팔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부터.
고도기술이 부족하고 축적된 기술이 많지않은 관계로 수출이
동남아쪽에 치우치고 있는 것이 흠이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전자및 화학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런대로 바람직한
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기술수출의 열기는 올해로 이어져
지난 2 개월동안 과기처에 신고된 기술수출 건수가 7건에 이르고 있다.
특히 주식회사 럭키가 세계 굴지의 제약회사인 영국의 그락소사에
세파계 항생제 제조기술을 1천5백만 덜러에 이르는 높은 로열티를 받고
수출했는가 하면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중국 핵동력운행연구소에 30만
달러의 원자로검사기술 용역 계약을 맺어 새해 과학기술계를 빛냈다.
정부가 과학기술 정책의 첫 머리로 우리 고유기술 확보를 내세우고
있는만큼 기업및 연구소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술개발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나라가 주요 기술수출국으로 떠오를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