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종식으로 중동전후 특수가 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체적인
특수품목이나 규모등이 정확히 잡히지 않자 국내기업들은 우선 시장파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들은 시장파악을 위해 미국,영국,일본 등 전후복구사업에 큰 몫을
차지할 나라의 현지지사 요원들을 총동원,정보수집에 나서는 한편 이러한
정보수집 및 분석이 끝나는대로 필요시 그룹총수들이 직접 수주활동에
나서는 방안등도 적극 강구하 고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복구사업 등 전후특수의 규모가 1천억달러에서
최근에 는 5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이는 주로
외국언론과 해외연 구기관의 발표에 따른 것으로 실제 규모에 관해서는
누구도 정확히 말할 수 없는 상 황이다.
특히 미국이 거의 모든 복구사업계획을 획득,다른 나라들에게 돌아갈
여지가 별 로 없다는 설이 그동안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쿠웨이트측이
한국기업의 전후복구 사 업에의 적극참여를 요청하는 등 우리의 수주활동
강도에 따라서는 의외의 성과도 거둘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건설, 종합상사 등을 거느리고 있는 재벌그룹들은 종전 전부터
전후특수에 대한 정보수집에 착수했으나 지난 27일의 종전으로 이같은
정보수집에 더욱 박차를 가하 고 있고 이번주중에는 대체적인 윤곽이 잡혀
총수의 직접수주활동 전개등 구체적인 수주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은 지난주 해외수주 사령탑인 하오문현대건설 전무를 미국으로
파견, 뉴저지지사에서 그동안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현대가 참여할 수 있는
분야의 분석에 들어갔으며 미국과 중동의 각 지사는 미국에서 활동중인
KERP(쿠웨이트긴급복구사업 위원회), 사우디에 있는 쿠웨이트 망명정부
인사들과 민간차원의 유력자들과도 접촉, 수주를 위한 사전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이번주중 시장파악이 대체로 끝나는 대로 참여가능한 분야와
규모를 나름대로 설정, 정주영 명예회장이나 이명박 건설회장등 그룹 최고
최고위층도 수주활동의 직/간접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도 미주, 구주, 중동등의 지사들을 총동원, 현지상황을 파악
중이며 이미 중공업, 건설, 엔지니어링 등 플랜트관련회사의 실무진들을
규합, 현지에 파견했다.
삼성은 이들이 1차조사를 마치고 귀국하는대로 소비재, 사회간접자본
등의 분야별 진출대상을 정리해 그룹내 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등
고위경영층들이 직접 뛸 채비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우그룹은 6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의 동경현지법인을 비롯,워싱턴,
런던등의 현지법인을 동원, 미국 및 영국업계의 동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일단 쿠웨이트의 물량이 가장 크고 우선적일 것임에 따라 KERP와의 접촉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김우중그룹회장이 종전이 눈앞에 보이던 지난 24일 열린 해외지사장
회의에서 "해외영업차원에서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나가겠다"고 언명한 바도
있어 그룹총수로서 누구보다 수주활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현재 자동차전시회 참관차 미국출장중인 윤영석 (주)대우사장도 현지에서
수주활동에 관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