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중앙회가 올해 부족이 예상되는 우유의 수급안정을 위해 체코
슬로바키아산 탈지분유 1천2백t을 도입하기로 확정했으나 체코산 분유가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화재사건으로 방사능에 오염됐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제기돼 수입처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정부와 축협은 그러나 이같은 의견에 대해 각종검사를 통해 방사능
오염여부를 가릴수 있는 장치가 갖추어져 있는 등 수입분유의 품질과
규격조건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어 방사능에 오염된
저질분유가 수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28일 농림수산부와 축협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우유생산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분유 8천t을 도입키로 방침을 정하고
축협이 이중 2천t에 대한 국제입찰을 실시한 결과 체코산 탈지분유 1천
2백t의 도입이 확정되고 나머지 8백t은 유찰됐다.
그런데 체코가 지난 86년 화재사고를 일으킨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와 인접한 국가라는 점에서 체코산 분유가 방사능에
오염됐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사회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농림수산부와 분유수입창구인 축협중앙회는 "수입되는
분유는 보사부 고시에 의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제품에 한해 수입이
허용된다"고 지적하고 "수입품의 방사능 오염여부를 가리기 위한 장치가
완벽하게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수입분유는 선적전 45일 이내에 제조된 것에 한해
인수토록 돼 있어 체르노빌 원자로 사고에 의한 오염이나 저질의
탈지분유가 수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제입찰에서 수입이 확정된 체코산 탈지분유의 가격은 t당
1천2백55달러로 영국, 독일, 캐나다 등 다른 서방국가에서 생산된 제품
가격 1천6백70-1천8백45 달러보다 월등히 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체코산 분유의 방사능 오염에 관한 의견이 소문에 지나지
않으며 분유수입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입찰에서 탈락된 경쟁회사에서
유포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도입이 확정된 체코산 분유는 오는 4월15일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