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대한정책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하일 티타렌코 소련과학원 극동연구소장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실현가능성이 높으며 소련은 현재 나홋카 이외에도 3개지역에 대한
경제특구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확 삼성물산회장 초청으로 22일 내한한 티타렌코소장은 23일 상오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소련 정부의 기본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소련정부는 더많은 외국기업의 소련내 투자유치를 위해 앞으로
경제특구설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티타렌코, 경제특구설치 확대키로 ***
티타렌코소장은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평민당총재, 학계 및
연구기관관계자, 기업인 등을 만나 양국간의 경제협력문제 등을 협의하고
청와대를 예방한후 오는 3월1일 이한할 예정이다.
티타렌코소장과 가진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 작년에 내한한 메드베데프 소련대통령위원회위원이 주장한 한반도
비핵지대화는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 물론이다.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한 소련정부의
기본방침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아직까지 정부차원에서 이를 협의한적은 없으나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쵸프소련대통령이 주장한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가 창설되고
아시아지역에서의 군축문제가 거론되면 자동적으로 이 문제는 구체적인
협의대상이 될 것이다.
현재 소련,미국, 일본, 중국학자를 중심으로 한반도를 비핵지대화하기
위한 협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경제특구설치를 위한 소련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은.
<> 소련은 이미 발표한 나홋카지역이외에 사할린과 하바로브스크,
레닌그라드 일부지역 등 4개지역에 대한 경제특구설치를 내정하고 있다.
그러나 소련경제는 하부구조의 취약점을 안고 있어 이의 실현을 위한
서방선진국의 투자가 뒤따라야할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은 소련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현 소련내 불안정한 정정이 한국기업의 대소투자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 그럴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과거 관료주의에 대한
불신으로 빚어진 문제로 소련정부가 정치와 경제의 안정 및 시장기능의
활성화 등을 이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2년여뒤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