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대통령은 22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워싱턴시간으로
23일 정오(한국시간 24일 새벽 2시) 까지 즉각적이고 무조 건적으로
쿠웨이트로 부터 철군을 개시하라고 요구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미국 등
다국적군의 결정적인 전면 지상공격을 받게될 것이라고 걸프전의 화.전
택일에 관한 최후통첩을 공개했다.
부시 대통령은 22일 자정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후세인은
겉으로 소련의 평화안을 따르는척 하면서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내의 모든
석유생산 시설을 파괴토록하는 ''초토화 정책''을 개시했다고 비난한뒤 자신은
소련의 평화안을 기초로한 모스크바 성명을 검토하고 동맹국들과의 광범위한
논의를 마친후 치명적인 지상전을 피하기 위해 이라크에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공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이같은 최후통첩을 밝힌후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반이라크 다국적군이 작성한 형식의 성명을 통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조건을 밝히면서 이라크군의 철군은 철수 개시일로 부터
1주일 이내에 완료되어야 하며 모든 전쟁포로들의 48시간내 석방 및
합법적인 쿠웨이트 정부의 복귀등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후세인이
다국적군측의 요구사항을 정해진 시한까지 공개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쿠웨이트 해방을 위한 지상전은 보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련측의 평화안은 이라크군의 무조건적
철수에 일련의 조건들을 추가시켰을 뿐 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등
다국적군은 이라크의 철군에 어떠한 조건이 붙는 것도 용납할 수 없으며
이같은 조건은 즉각적이며 무조건적 철수를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제660호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라크는 자국병력이 어쩔 수 없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기전
쿠웨이트의 유일한 소득원을 멸절시키기 위해 유전을 불태우고 있다고
분노를 나타냈는데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군 관계자들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내의 1백40개 이상의 유전 및 석유시설들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한편 걸프전의 중재를 계속 자임하고 있는 소련측은 먼저 제시한
평화안을 미국등 다국적군이 거부하고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을 발표하자 이라크 관리들과 모스크바에서 장시간 회담을
마친후 걸프전 종식을 위한 새로운 수정안을 발표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대변인 이그나텐코는 뉴스 브리핑을 통해 휴전실시 후 22일내에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및 유엔의 이라크군 철수감시등을 골자로 하
는 수정안에 이라크 외무장관 타리크 아지즈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그나텐코는 이어 아지즈 장관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휴전발효후 하루만에 시작한뒤 21일내에 완료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말하고 이와함께 쿠웨이트의 수도인 쿠웨이트시로 부터의 이라크군
철수는 4일 이내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소련과 이라크가 새로
제의한 이같은 수정안도 부시 대통령등 다국적군측이 요구하는 24일
새벽 2시(한국시간) 까지의 무조건적 전면철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인
데 이그나텐코는 미국의 최후통첩을 감안, 이라크와 소련간의 고위회담이
23일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과 이라크의 새로운 수정안은 그러나 이전의 평화안에는 없던
이라크의 유엔결의 660호 이행방침 및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후 660호를
제외한 유엔의 모든 대이라크 결의 취소요구, 모든 전쟁포로들의 72시간내
석방등의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그나텐코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반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의 반응은
새로운 수정안에 반영돼 있다''고만 대답하고 소련은 평화적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다국적군측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아직도 이라크가
침략자이며 이번전쟁에서 죄가 있는 측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와는 별도로 고르바초프의 또 다른 대변인인 세르게이
그리고리에프는 미CNN TV와의 회견에서 이라크는 곧 다가올 사막의
모래폭풍과 회교의 축제달인 라마단 기간이 되면 다국적군의 지상전
전개가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으로 계산, 평화안 제의등 협상 분위기를
지연전술로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리에프는 이제 후세인을 신뢰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가 진정으로 이라크군을 철수시키기 시작한다면
평화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철수시한만 정해놓고 이행치 않고
지연전술을 사용할 경우 다국적군의 지상전 개시에는 박차가 가해질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소련과 이라크의 새로운 수정안에 대해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이 제의가 종전 보다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으나 아직 다국적군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다국적군의 확고부동한 방침은
이라크의 철수개시 시한을 24일 새벽2시로 정한 것이라고 천명하고
이라크측이 소련의 평화안을 따를 수 있다면 다국적군의 평화안을
지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최후통첩과 이의 발표후 수시간만에 소련과 이라크가
새로운 수정안을 제시하는등 걸프전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국적군 공군기들의 이라크군 집결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계속된 가운데 이라크 정부의 한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따른 철수시한 설정이 ''치욕스러운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같은 최후통첩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은 밝히지 않았다.
또 이라크 집권 혁명평의회는 공보부가 발표한 한 성명에서
이라크는 평화를 사랑한다고 주장하면서 현재 이라크측은 소련의
평화제의를 지지하며 이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후세인등
이라크 지도부는 소련의 주동으로 제의한 1차, 2차 평화안에 걸프전
종식의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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