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걸프전쟁의 중단을 위한 소련의 평화안을 수락했다는
외신보도가 전해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22일 증시에서는 개장초부터 전종목이 상한가 또는 상한가에
육박하는 가격까지 오르는 급등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가 상오
11시40분 현재 전날에 비해 9.77포인트 상승한 6백81.87을 기록
했다.
투자자들은 이라크가 소련의 평화안을 수락, 쿠웨이트에서 무조건
철수함으로써 걸프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업종과
종목을 가리지 않고 "사자"에 나서는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소련의 평화안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등 다국적군이 전격적으로 지상전을 감행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대두된 전장 중반부터 경계매물도 차츰 늘어나 등폭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주가는 개장초 시초가가 전날보다 17.40포인트 오른 선에서 출발
했으며 한때 종합주가지수 6백9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매도물량도 만만치 않게 쏟아져 나왔다.
설날이후 고객예탁금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과 국내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정부당국의 발표도 이날 주가상승의 재료로
작용했다.
전업종이 오름세를 탄 가운데 건설, 금융, 무역 등 트로이카주와
광업, 의복, 화학업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천4백54만4천주와 2천2백60억3천3백만원을
기록, "손바귐"이 활발한 편이었다.
거래가 형성된 6백76개 종목 가군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30개를
포함한 5백92개에 달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4등 30개, 보합
종목은 80개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소련의 평화안을 수락함으로써 걸프전쟁이
조기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으나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이를 거부, 지상전에 돌입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도 확산돼 등폭이 차츰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