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세계적인 다국적 식품기업인 네슬레가 한국 고유의
양념류시장까지 넘보는등 다국적 기업의 내면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이에따라 중소기업체인 맛손산업과 미원,제일제당등의 3파전으로
형성돼 있는 양념류시장은 네슬레의 참여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으며 상황의 진전에 따라 네슬레가 다국적기업의 명성을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제품개발에 나설 경우 국내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줄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위스네슬레의 단독출자 기업인 네슬레식품은
액체양념류 시장참여 첫 작품으로 불고기양념을 오는 4,5월께 내놓는다는
계획아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불고기양념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돼지고기와 닭고기 양념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양념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슬레식품은 이미 지난 85년 종합조미료인 매기를 개발,시판에
나섰으나 제일제당과 미원의 위세에 눌리고 외국식품업체라는 이미지
때문에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펼치지 못한 관계로 이렇다할 호응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등으로 한국시장의 개방이 앞당겨질
조짐을 보이자 종합식품업체로써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맛손산업등 3개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액체 양념류시장은
현재까지 연간매출규모가 1백10억원대에 불과하나 연간40%정도씩
급성장하고 있으며 미원과 제일제당등 국내 대형식품업체들이 액체양념류
개발에 큰 비중을 두지않고 있어 네슬레의 시장참여를 부추기고 있다.
커피와 3천여종의 식품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네슬레는
지난 79년 현지법인인 네슬레식품을 설립,한국에 진출한뒤 유아식인
세레락과 마일로,초콜릿등을 선보였었고 88년에는 두산그룹과 같은
비율로 투자한 한국네슬레를 통해 커피시장에 참여,1년만에 국내 커피시장의
21%정도를 잠식하는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