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지역에서 획득한 특허및 실용신안등 특허품 대부분이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사장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많은
돈을 투자해 개발한 제품마저 무절제한 수입에 따른 덤핑판매 등으로
대외경쟁력을 잃어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대한무역공사 대전.충남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대전과 충남지방에서
획득한 특허권은 특허 1백49건,실용신안 3백11건등 모두 4백60건으로 이중
70%정도가 제품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지역에서 획득한 특허 건수는 대덕연구단지내 8개 연구소에서 개발한
1백11건을 비롯 기업체 22개사,개인 3백15건등 전체의 68.5%가 개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나 기업 자체 개발이외의 상당수가 특허권을 따낸 뒤에도
제품화 되지 못하고 있어 정부및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아쉬운
실정이다.
실례로 대전.충남무역관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수출부진과 해외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국내.외 특허획득 또는
출원중인 제품및 실용신안 획득제품,국내외 유명발명품 전시회 수상제품
등을 대상으로 해외홍보및 수출거래 알선을 무료로 지원하는 특별사업
신청접수 결과 이지역에서 2개 업체와 개인등 모두 5개 실용신안만
접수됐다.
*** 일부기업 개발제품, 덤핑 수입으로 피해 ***
이같은 국내특허권에 대한 무관심속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자체연구등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시판하고 있으나 일본등 선진국에서 비슷한 제품을
덤핑가격으로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어 수출부진에 따른 국내시장 확대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체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D산업(대전)의 경우 지난 85년 VTR 헤드 드럼을
자체 개발해 대기업에 세트당 1달러씩 납품하고 있는데 수입개방이후
일본 G회사와 경쟁으로 5년이상 값을 올리지 못해 그동안의 인건비및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당치 못한데다 일본 업체의 덤핑 혐의를
구체적으로 잡지 못해 생산을 아예 중단해야할 형편이다.
또 방사용 소모성 부품인 노즐을 생산하는 D정밀(천안군)의 경우
일본에 홀당 1천2백원정도로 수출하고 있으나 일본 제품의 국내 구입
가격은 홀당 6백50원꼴로 절반수준에 머물러 일본 업체가 국내업체에
부당한 덤핑경쟁을 하고 있는등 많은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제품마저
수입개방등으로 도산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특허 획득및 자체 개발상품이 대내외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특허 시제품화 비용및 홍보이외에 상품에 대한 효율적 개발전략과
자금지원등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대전.충남 무역관 관계자는 "이지역에서 많은 특허와 실용신안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 사장되고 있다"면서 "무공에서
기업들과의 합작과 개인 특허권자에 대한 파트너를 구해주고 홍보활동을
강화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