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혁명평의회는 20일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을 "곧" 소련에
다시 파견, 소련측 평화안에 대한 이라크의 답변을 전달키로 결정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은 이라크에 21일 24시까지 무조건 철수를
선언하도록 최후통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상전 돌입 카운트다운
최종단계에 접어들었다.
바그다드 라디오는 이날 후세인 대통령이 혁명평의회를 주재, "소련의
제안에 대한 이라크 지도부의 답변을 전달하기 위해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을 곧 소련에 파견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방송은 지도부가 소련안에 동의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라크의 관영 언론이 소련의 평화제안에 대해 보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장 르카뉘에 프랑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롤랑 뒤마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 다국적군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21일
24시까지 무조건 철수를 선언하도록 최후통첩했다고 밝히고 모든
동맹국들이 소련안에 대한 이라크의 태도 표명을 24시간을 더 기다리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뒤마장관이 이날 외교위에 출석,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고
밝히고 뒤마 장관은 이라크가 철수선언을 할 경우 "휴전의 길은 열리게
될 것"이나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무력으로 논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같은 르카뉘에의원의 발언과 관련, 미국은 21일
24시간 시한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으며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은
자신은 아직도 소련안에 대한 이라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동맹군이 이라크에게 21일 밤까지
소련측 평화안에 답변하도록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는 그들과 소련
사이의 문제"라고 말하고"우리가 제시한 시한은 1월 15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걸프군 합동참모부의 작전참모장인 토머스 켈리 중장도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자신은 다국적군의 지상전 개시 시한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니엘 가조 걸프 주둔 프랑스군 사령관은 이날 프랑스 TV와의
회견에서 앞으로 최소한 이틀간은 양측이 상대방에 대한 정보 수집에
열중, 이동안에는 지상전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커장관은 쿠웨이트가 "곧 해방될 것"이라고 말해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강조했으며 조지 부시 미대통령도 "모든 세대는 자유가 위협받을
때는 그 댓가를 치를 태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해 안이한 해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소련 관리들 조차도 오랫동안 준비돼온 지상전을 피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지나친 희망을 갖지 말도록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