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이 장기화조짐을 보이던 지난달 중순이후 고객예탁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줄곧 악화돼온 증시내부의 자금사정이
이번주들어 크게 호전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25개 증권사에 맡겨진
고객예탁금은 모두 1조4천5백86억원으로 설날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의
1조3천8백59억원에 비해 거래일 기준으로 하룻만에 7백27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고객예탁금이 지난달 중순 1조7천5백33억원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13일까지 하루평균 2백억원씩 줄어들다 하룻만에 대폭
증가세로 반전된 것을 뜻한다.
환매채 잔고도 18일 하룻동안 34억원이 늘어나며 6천50억원을 기록,
이달초의 5천5백37억원에 비해 5백13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주변자금이 이처럼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걸프전쟁의 조기종전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을 뿐아니라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설날 방출자금이
증시에 환류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달 중순이후 설날연휴 이전까지 고객예탁금이
4천억원 가까이 줄어들어 급한 자금은 이미 다 빠져 나간데다 설날이
지나면서 콜금리나 회사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자금사정이 호전되는
기미가 뚜렷해지고 있어 증시주변자금의 호전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