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투자증권 등 미공개 증권사들이 증권산업의 대내외 개방을 앞두고
자본금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개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증시침체에 따른 증권당국의 공급물량 억제방침으로 90회계연도(90년 4월-
91년 3월)중 공개가 극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공개 3개 증권사 가운데 건설증권을 제외한
한진투자증권과 대한증권 등 2개사가 투자금융(단자)사의 증권사 전환 및
외국증권사의 국내진출에 대비, 자본금을 현재의 2배 가량으로 늘리기위해
기업을 공개, 각각 4백억원 상당의 주식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더우기 이들 증권사는 결산기인 오는 3월말까지 공개를 실시하지 못하고
차기 회계연도로 넘어갈 경우 90회계연도의 영업실적을 기준으로 새로
납입자본이익률등 공개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다 91회계연도에는 신설
증권사 및 외국증권사와의 경쟁으로 영업실적이 부진, 공개요건을 충족
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90회계연도중 기업공개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당국은 지난해부터 증시침체를 이유로 금융기관의 신규 공개
및 증자를 일체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다 올들어서도 걸프사태로 인해 증시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증권산업의 대내외 개방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이들 증권사의 공개는 당국의 특별한 배려가 없는 한 매우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히 한진투자증권은 91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4월1일 이전에 공개를
하지못할 경우에 대비, 90회계연도의 납입자본이익률을 공개요건인 15%에
맞추기 위해 2개월간의 상여금 지급연기 및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시 높은
수수료 책정등의 비상대책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본금이 5백억원인 한진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말현재 세전순이익이
60억원으로 오는 3월말까지 15%의 납입자본이익률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1백억원의 세전순이익(세후 75억원)을 내야한다.
자본금규모 4백억원인 대한증권은 그러나 지난해 12월말현재 세전순이익이
4억5천만원에 불과해 오는 3월말까지 증관위가 기업공개를 위한 유가증권
신고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91회계연도중에도 공개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 신설 증권사와의 경쟁으로 영업시장이 잠식될 경우 기업
공개는 더욱 요원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금년1.4분기중에는 주식수급구조가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보이고 4월부터는 유상증자 및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이 러시를 이룰 것이기
때문에 증권당국이 이들 증권사의 공개를 허용한다면 3월중에 공모주청약이
이루어지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