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에는 전혀 배당을 실시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19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증권회사들의 경영기반이 아직 취약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데다 특히 올해에는 대내외 개방이
이루어지는데 따른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
당기순이익을 제대로 내지 못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배당실시를 일체 불허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말의 결산실적이 적자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 대신 증권 등 16-17개사는 올해 배당이 불가능하게 됐다.
증권업계는 그동안 이번 회계연도의 경영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걸프전등 외부적인 요인에 크게 좌우됐기 때문인 점을 들어 사내유보를
일부 활용해서라도배당은 실시하도록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달 증권사의 자산운용준칙을 개정,
경영 이익의 과다한 외부유출을 규제키로 한 마당에 적자를 낸 회사가
배당하도록 허용할수는 없는 일"이라고 못박고 "올해에는 주식배당을 실시할
회사는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이며 현금배당도 8-9개사만 가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배당을 실시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의
공신력에 큰 손상이 가는 것은 물론 무의결권 우선주에 대해 내년부터
의결권을 부여해야 하기 때문에 소액주주나 대주주 모두 거센 반발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 올해에 한해 적자 회사도 소규모 배당은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