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정부는 18일 이라크를 쿠웨이트로 부터 축출하는 최선의 희망은
공중및 지상전에 있다고 선언, 소련의 걸프평화안이 전쟁을 늦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이라크측의 즉각적인 항복만이 지상전을 회피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의 지상공세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말린 피츠 워터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예정대로
나아가고 있으며 우리의 진로를 바꿀만한 소식을 아무것도 들은 바
없다"고 말하고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공중 및 지상전이 사담 후세인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낼 것이라는데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메인주 케너벙크포트 해변에서 4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앞서 이날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고프바초프
소련대통령이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에게 제시한 소련의 평화안의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부시대통령이 "최신의 상황보고"를 받기 위해
모든 보좌관들을 백악관으로 소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알렉산데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외무장관이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왔으나 소련측의 평화안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하고 베스메르트니흐 장관은 평화안내용을 전화로 전하는 것 보다는
전문을 보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피츠워터대변인은 한편 부시대통령이 걸프전쟁을 공습으로 부터
지상전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기를 거부하면서
"때가 되면 그렇게 될것이다"고 말하고 그러나 소련의 평화노력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지상전이 지연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행정부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아지즈장관과의 모스크바회담에서
평화안을 제시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신속히 응답해줄 것을
희망한 사실을 놀라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소련측은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고있는 이 평화안이 쿠웨이트로 부터 이라크의 무조건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문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행정부는 이라크의 오랜 맹방인 소련의 이같은 외교절충노력을
걸프전쟁이 끝난 후 중동지역문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피츠워터대변인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라크의 무조건 철수가 목표라면서
"소련이 그들과 대화하는 것은 자유이며 만일 사담 후세인을 쿠웨이트로
부터 무조건 철수시킬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일"이라고 말했으나 소련의
평화제의가 걸프전쟁종식에 기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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