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의 높은 임금상승으로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제조업의
가격경쟁력이 일본,대만등 경쟁국에 비해 크게 떨어졌으며 특히 기계업종의
가격경쟁력 하락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경련에 따르면 최근 노동비용상승과 이에따른 국제경쟁력 추이에
관해 조사한 결과 지난 87년부터 89년까지의 3년동안에 기계,섬유,비철금속,
운수장비,철강,조립금속,전기.전자기기 등 7개 주요 제조업분야에서 가격
경쟁력이 경쟁국보다 개선된 분야는 한곳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7년 한국과 일본,대만 등 3개국의 가격경쟁력이 동일하다는 가정
아래 89년의 가격경쟁력을 측정한 결과 한국은 업종별로 1-4%정도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업이 4.1%로 가장 많이 악화됐고 섬유업(3.81%), 비철금속(3.33%),
운수장비업(3.62%) 등도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일본은 섬유업과 조립금속분야에서 각각 0.10%, 0.19% 악화
됐으나 비철금속, 기계, 전기.전자기기 등 다른 업종에서는 0.79-2.00%씩
경쟁력이 오히려 향상됐다.
대만의 경우도 경쟁력이 87년보다 89년에 떨어지기는 했으나 하락정도가
0.11-1.95%로 한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전경련은 이같은 가격경쟁력의 하락은 최근의 임금상승에 따른 노동비용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노동비용 증가가 가격경쟁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은 해가 갈수록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같은 추세가 향후 2-3년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노동생산성지표의 개발 등으로
적정임금인상률을 유지하고 감가상각기간 단축등을 통한 기업내부 유보의
증대, 연구개발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연구개발 종자돈 제공 등의 새로운
정책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