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레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이 유혈참극이 예상되는 걸프지역에서의
전면적인 지상전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 소련
지도층과의 회담을 위해 17일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나 걸프전선에서는
다국적군의 지상전개시일자 결정설이 나오는등 쿠웨이트로부터의 이라크군
축출을 위한 다국적군의 지상공세가 수일내로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아지즈장관은 이날 테헤란방문을 마치고 소련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특별기편으로 모스크바공항에 도착, 알렉산데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외무
장관의 영접을 받은후 기자들에게 "소련의 친구들과 함께 현재의 상황에
관해 다시 한번 의견을 나누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바그다드를 방문했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소련특사와의
회담을 모스크바에서 재개키로 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회담에 대해 "더
이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프리마코프 특사는
바그다드회담후 걸프지역의 평화를위한 "한줄기의 빛"이 보인다고 말했었다.
아지즈장관은 18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며
걸프전의 조기종식을 위해 소련이 마련하는 마지막 외교노력이 될 이
자리에서는 치열한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6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3명의 유럽공동체(EC) 외무장관들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라크의 쿠웨이트철수를 고집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소련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이라크가 철수의사를 표명한 지난 15일자
성명이 일련의 부대조건들 때문에 의미없는 것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소련측이 아지즈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라크가 수락 가능성이 보다
높은 조건을 제시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테헤란에서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외무장관과 1시간
30분동안 걸프전쟁문제에 관해 회담한 아지즈장관은 테헤란을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이라크의 평화제안을 계속 거부하고 국제적인
요구사항을 간과한다면 이라크는 투쟁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이란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